전지언

신묘년 하

마술 피리 2023. 11. 18. 18:14

1. 하루는 조명덕(등잔)상관진에게 '반주 받어오라 '하시어 고향인 경상도 상관진들에게 반주 받으러 갔으나 흉년이 들어 받지못하고 돌아와 아뢰니 '반주내고 살라냐? 안내고 죽을라냐? 고 물어보아라' 하시니라

 

2. 어느 날 고동진이 책을 보고있으니 '무엇 하느냐?' 하시기에 한자라도 알려고 책을 봅니다 답하니 '아는 것도 실행 못하면서 보려거든 좋은 글만 보아라' 하시니라 

 

3. 어느 날 김원후 상관진이 금평 저수지 공사장에서 날품을 팔아 번 돈으로 쌀과 국수를 사서 본주님게 올리니 돌려주시며 '집에 있는 애들하고 먹어' 하시며 돈 30환을 주시기에 다음 날 집에 있는 포도와 감을 갖다 드리니 '참 좋네' 하시며 웃으시니라

 

4. 어느 날 아낙씨가 정화수를 떠놓고있으니 본주님께서 '안 받어도 괜찮아' 하셨는데 그 후에 정화수를 떠놓고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리고있으니 오색찬란한 모자를 쓰시고 구슬을 귀밑에 내려 달고 금장도를 들고있다가 정화수 상에 짚고 위엄있는 태도로 있기에 정성이 부족하여 금장도를 들고있나보다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쓰고 다시 본주님께 가니 뛰어나오시며 '아낙씨 오나' 방우들이 달려드니 '어라 손 다칠라 저리 비켜라' 하시며 손을 잡고 방안에 들어가 정좌하시기에 인사를 올리니 정중히 받으시고 '아낙씨는 내 제씨 아닌가? 아낙씨는 내 제씨다' 하시니라

 

5. 어느 날 김수성 상관진이 돈 많은 부자를 포교하여 본주님 댁에 들어가려하니 우물 옆에서 엉덩이가 보이는 채 소변을 보시고 옷을 추켜 입으시면서 빙그레 웃고 들어가시니 그 사람이 되돌아가자 하여 민망했다 한다

 

6. 하루는 고동진이 시중드는 상관진과 같이 있을때 무엇인가? 말씀하시여 못 한다고 아뢰니 '처녀가 얼라 나아보고 시집가는가? 당하면 다해' 하시니라

 

7. 하루는 원장에게 '약장을 만들어라 ' 명하시니 이덕원 상관진에게 부탁하여 가죽나무로 만들고 손잡이는 동으로 자물쇠는 은에다 오색 칠을 하여 팔음 팔양 이기 맞추어 만들어 올리니 '참 좋네 천지판 아닌가?' 말씀하시고 서람 가운데를 여니 무궁화 꽃이 나오니 웃으시고 약장 앞에 음식을 차려 놓으시고 속 말씀으로 공사를 보시니라 

 

8. 어느 날 승려가 와서 목탁을 오래도록 치니 '이제 그만 쳐라'하시고 원장에게 '주추를 묻어라' 하시니라

 

9. 어느 날 송순희 상관진이 아이를 데리고와서 인사올리니 아이를 만지시며 '죽을래 살래? 매화꽃 필때 올래?' 하시더니 그 후 병이 나 백약이 무효하더니 이듬해 꽃 필때야 회복되느니라

 

10. 하루는 한강수 외 여러 상관진들이 있을대 말씀하시기를 '남을 해하면 나도 화를 입고 남을 잘되게 하면 나도 잘 되어' 하시니라

 

11. 어느 날 아낙씨가 본주님 댁에 있으면서 배가 고프기에 집에 가서 삭사를 하고오니 '밥 해주꼬마' 하시고 밥을 하시어 양판으로 가득히 퍼주시며 '먹으라' 하시어 약간 먹고나니 '밥 많이 먹었네 법 먹는걸 보니 일 많이 하겠네' 하시니라 

 

12. 하루는 상관진들이 많이 있을때 말씀하시기를 '너희 들이 배고프면 신명도 배고파 돈이 있으면서 배는 고픈데 참고 일하면 신명이 비웃어' 하시니라 

 

13. 하루는 아낙씨에게 '따라오라' 하시기에 뒤를 따라가니 효자정각 밑에서 원지방까지 걸어가시며 손을 산 밑쪽으로 크게 휘두르시고 땅을 가리키시며 '이 땅을 사면 너희들이 할 일 다 한다' 말씀하시며 '원지방에 가서 전해' 하시니라

 

14. 어느 날 하늘에서 큰 불덩이가 내려오는데 점점 가까워오면서 사람의 형체가 나타나더니 마당으로 내려오기에 청수방으로 안내하고 나오다 깨어보니 꿈이기에 이튿날 여러 과일을 주시며 '제중이 갖다주라' 하시기에 어디 있습니까? 아뢰니 '내 동생 제중이가 등잔 집에 안 있나? 잘 대접해' 하시어 예 하고 돌아와 제사지내듯 음식을 차려놓고 정중히 배례하였다 

 

15. 하루는 법회시에 말씀하시기를 '고개를 숙인 듯 옆 눈질하면서 걸으면 못써' 하시고 '너털웃음 귓속 말도 하지마라  남에게 얌전한 체 웅큼떨면 안되 예의 갖추고 바르게 살아야 되' 하시니라

 

16. 하루는 원장에게 말씀하시기를 '음양 공부 오행 알려주고 역의 이치 세상 이치 알아보아' 하시니라

 

17. 어느 날 아낙씨가 본주님댁 웃방에 거처하면서 혼자 있으니 '이리 와' 하시어 옆에 앉아있다가 졸고있으니 꾸짖으시며 '어찌 하늘이 태을 하느냐?' 음성을 높히시며 꾸중 하시니라

 

18. 어느 날 여진(백복덕)이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고 아뢰니 '하려거든 걷는 공부 날으는 공부를 해라' 하시니라 

 

19. 하루는 원장에게 말씀하시기를 '효자 정각에 제를 니내라' 하시고 신명을 부르시더니 ' 우리가 쓸 데가 있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 하시니라

 

20. 하루는 원장에게 '믿음이 있는 사람이 행사에 참여치 않으면 그 소식을 묻고 잘 회송시켜 안아주고 보살펴주는 것이 인정 아닌가?' 하시니라

 

21. 어느 날 이기순 상관진이 얼굴에 거미줄 친 것처럼 어른거리어 손으로 만져보면 아무 것도 없는데 보름 넘도록 그치지않아 아이를 업고 친정 아버지와 동행하여 참게 한 두름을 사가지고 본주님을 찾아뵈니 '집에 가면 괜찮아' 하시어 인사 올리고 돌아오니 곧 낳았다

 

22. 하루는 상관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추워도 춥다말고 더워도 덥다말고 비나 눈이 많이 와도 불평하면 신명이 싫어한다' 하시니라

 

23. 하루는 법회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예가 있어 그를 이해시키고 인정으로 감싸주면 좋아, 힘이 없다고 얕보지마' 하시고 '있는 자는 세 살기 쉽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너무 힘들어, 그 사람이 천지에 공이 있어도 세상 사람들은 몰라' 하시니라

 

24. 하루는 닭(장화)죽은 것을 가리키시며 상관진들에게 '나무가지에 걸어놓으면 살겠나?'하시며 '땅에 묻고 들어갔다 나왔다하게 구멍을 내어놓아라' 하시기에 그대로 봉행하고 주장집에 성냥 9통을 보내시었다

 

25. 어느 나라 이기순 선관이 찾아뵈니 무명배로 저구리를 만들어 옆에다 놓으셨는데 옷 고름에 색실로 한문으로 한 쪽은 천지 또 한 쪽은 일월이라 색실로 수를 놓아 옆에 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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