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하
1. 하루는 선관들이 많을때 '급할 때 나를 불러라' 하시고 김순례 선관의 손을 만져주시며 훈계하시며 '일을 잘 보아, 나를 따라올려거든 죽기보다 어려워 건곤지불이라' 하시니라 2. 하루는 김재홍 김유섭선관에게 '천하 일을 내가 바루어서 태평이 되어 살기 좋다' 하시니라 3. 하루는 낭자아낙씨에게 '후답주 한 통하고 한 옴배기를 정 하늘밑 고동진 약방에 가져가라 사흘만 되면 문을 닫고 방우를 합친다' 말씀하시고 진지를 드시면서 '너도 살고 나도 산다' 하시니라 4. 하루는 분홍 명주옷을 입으시더니 한 식경 지나서 벗으시고 손수 뜯어 검정 물을 들여 옷을 재단하시면서 '이 옷이 끝나면 제를 모실테니 준비하라' 하시더니 오후 7시경 제물을 마당 가운데 차려놓으시고 손수 만드신 검정 옷을 입으시고 동서남북을 ..